법당 웨이팅이 생겼다. AI 시대의 서비스는 어디서 시작될까?

최근 온라인에서 꽤 흥미로운 서비스 하나가 화제가 됐다. 바로 온라인 절 ‘산사’다.
취업 준비 중인 20대 개발자가 AI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이 서비스는 공개 후 사흘 만에 60만 명이 방문했고, 예상보다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법당에 자리가 없어 웨이팅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서버를 증설하고 방석을 늘려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방문자가 많아서가 아니다.
채팅도 없고, 특별한 콘텐츠도 없고, 복잡한 기능도 없다.
그저 가상 법당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거나, 염주를 굴리거나,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개발자는 처음부터 거대한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 아니었다. 본인이 절에 가서 쉬고 싶지만 그럴 시간과 기운이 없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혼자 쓰려고 만든 공간에 수십만 명이 찾아왔다.
여기서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 무엇이 경쟁력이 될까?
예전에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개발 시간과 기술적 역량이 필요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해 개인도 상당히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산사 역시 AI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코드를 얼마나 잘 작성하는가보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경험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더 중요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술적인 구현 능력이 점점 보편화될수록 사람들의 불편함, 욕구, 감정을 발견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사람들은 기능이 아니라 경험을 소비한다.
산사에는 대단한 기능이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제한이 오히려 서비스의 매력이 됐다.
현실에서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알림을 받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 반면 온라인 산사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소통을 강요받지도 않는다.
이런 점에서 산사는 단순한 메타버스라기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휴양지에 가까워 보인다.
누군가는 온라인 절에서 쉬고, 누군가는 가상 사우나에서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는 가상 낚시터에서 낚시를 한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3. 그리고 결국 트래픽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물론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접속자가 몰리면 서버가 버텨야 하고, 인프라 비용도 증가한다. 산사 역시 방문자가 급증하면서 서버 과부하와 후원 기능의 접속 제한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 서비스가 처음부터 대규모 트래픽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이 만든 작은 서비스가 수십만 명의 사용자를 만나면서 갑자기 인프라, 운영,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AI 시대에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감당하는 능력도 중요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사례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개발자가 거창한 시장 분석이나 복잡한 사업 계획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필요했던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작은 공간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했던 것이다.
AI 덕분에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비용은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다음에 수십만 명을 모을 서비스는 거대한 플랫폼이 아니라, 누군가가 심심해서 또는 지쳐서 만든 아주 작은 아이디어일 수도 있겠다.
여러분이라면 AI를 활용해 어떤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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